[리뷰] 화제작 연극 '문신', 지울 수 없는 파멸의 흔적들
[리뷰] 화제작 연극 '문신', 지울 수 없는 파멸의 흔적들
  • Life&Culture 푸드 양 전문기자
  • 승인 2018.07.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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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어터백)

독일의 문제작 ‘문신’이 다시 관객을 찾았다.
 
지난 28일 극단 씨어터백이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데아로어의 작품 ‘문신’(연출 백순원)을 선보였다. 지난해 ‘2017권리장전_국가본색’ 개막작으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충격을 전달한 바 있는 연극 '문신'은 바뀐 무대 장치 요소와 대사 등 2018년 버전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문신’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급속도로 변화되는 가치관과 경제 불균형으로 혼란한 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작가는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인 가족의 모순된 모습과 그 속에 감춰진 추악한 실체를 말한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아버지를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문신’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그 속을 내다보면 추악한 현실이 숨어있는 한국의 병폐와 모순, 억압된 사회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보이고 있다.

누군가로부터 새겨진 '문신'을 지우기 위해 또 다른 '문신'을 입혀야만 하는 현실. 이 작품은 그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마냥 추상적이고 무겁지만은 않게 챕터별 형식으로 나눠 보여준다. 다만 공감하기 힘든 몇몇 챕터별 제목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작품 속 배우들은 이민우를 제외하면 이미 초연부터 함께 해온 단원들로, 전작들에 비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파울' 역을 맡은 이민우는 연극계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행위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몇몇 장면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다듬어져 '불편하지 않은 불편함'을 관객에게 전이시킨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 마지막 결말 역시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의 여지를 충분히 주고 있다는 점도 미덕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문신’
작가: 데아 로어
번역: 윤시향
각색: 조정화
연출: 백순원
공연기간 2018년 6월 29일 ~ 7월 8일
공연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출연진: 이미라, 이정국, 이승철, 이윤주, 이민우
관람료: 전석 3만원
관람연령 : 18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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