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습폭우로 100명 이상 사망·실종 '정부 초비상'
日 기습폭우로 100명 이상 사망·실종 '정부 초비상'
  • 박여현 기자
  • 승인 2018.07.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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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지역 역대 최악의 폭우, 자연재해 대비 속수무책 비판도
7일 일본 오키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일본 자위대에 의해 구조되는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서부 지역에서 최대 1050.5㎜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교도통신·NHK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폭우로 72명(오후 6시 기준)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도로 단절, 침수 등으로 연락이 두절돼 생사 확인이 어려운 이들은 63명이었다.

이번 폭우는 일본 남쪽 태평양에서 북상한 제7호 쁘라삐룬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평년 7월 강수량의 1.5~2.5배에 달하는 비가 일본 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기상청은 6일부터 기후, 교토, 효고, 돗토리, 오카야마, 히로시마,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등 9개 부현(府縣)에 가장 높은 단계인 폭우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전날 기후현을 빼고 특별경보는 해제됐지만 이날 또다시 호우가 내리자 에히메현과 고치현에 특별경보를 내렸다. 곳곳에 시간당 1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에히메현은 최고 744.5㎜, 히로시마시도 최고 453.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NHK는 "7월 평년 강우량의 1.7~3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피해 규모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산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대 생산공장을 둔 미쓰비시자동차, 마쓰다, 파나소닉, 다이하쓰공업 등은 침수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도로가 물에 잠기고 통신설비에도 문제가 생겨 물류 기능도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밀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문을 닫았다. 지역별로 단전·단수 피해도 광범위하게 발생해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도 초비상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틀 연속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구명·구조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있는 폭우 관련 관저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시키며 피해 정보를 수집하고 관계부처와 공조를 강화했다. 경찰, 소방, 자위대원 등 4만8000여 명이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자연재해 대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폭우 때문에 사망자 수십 명이 발생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친 동시다발적인 폭우로 대피 시간 부족 등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는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문자 등 연락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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