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정조준? ‘킬빌’ 제작발표 소식에 네티즌 반응 '싸늘'
빌보드 정조준? ‘킬빌’ 제작발표 소식에 네티즌 반응 '싸늘'
  • 조혜리 기자
  • 승인 2018.09.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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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코리아, “BTS 등 오랜 시간 힘겹게 쌓아올린 케이팝 의미 퇴색될까 우려”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MBC 뮤직이 국내 음원 차트 공략이 아닌 빌보드 차트 점령을 목표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타깃:빌보드-킬빌'(이하 '킬빌')을 선보인다는 소식에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다. 네티즌뿐만 아니라 정작 미국 빌보드와 빌보드의 한국지사인 빌보드코리아 측도 난데없는 ‘빌보드 정조준 선포’에 난감한 분위기다.

MBC 뮤직이 오는 11월 선보일 새 힙합 프로그램 '킬빌'은 국내 최초로 빌보드 차트 점령을 목표로 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으로, 도끼가 합류를 결정했으며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랩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드레이크가 출연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알려졌다.

빌보드 차트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가수들에 한정짓지 않고 세계적인 명성의 가수를 섭외해 콜라보레이션 하겠다는 각오다. MBC 뮤직 측은 현재 캐스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드레이크에 견줄 역대급 가수들도 라인업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좋은 노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지,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래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민망하다”, “‘빌보드 차트 점령’이라는 기획에 너무 부끄러워서 소름이 돋았다. 최종 승자의 역량만으론 힘드니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힘을 빌린다는 건데, 빌보드 차트 진입에 성공한다 한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美빌보드와 빌보드코리아 측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빌보드코리아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낸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오랜 시간 힘겹게 쌓아온 케이팝의 의미를 다소 희석시키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로지 ’빌보드 차트 진입’이라는 목표 하에 철저하게 기획된 곡들이 얼마나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신력 있는 ‘빌보드’의 명성을 다소 쉽게 접근하려는 방식은 아쉽다”고 말했다.

즉,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정상에 두 차례나 오른 그룹 BTS로 인해 케이팝 시장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빌보드’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제작진의 꼼수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빌보드코리아는 전화 연결을 통해 빌보드 본사의 분위기를 직접 전했다. 빌보드코리아 관계자는 “‘빌보드 차트’는 어떠한 조작이나 특정 팬덤에 의해 결코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한국 내 각종 음원차트에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갖고 빌보드 본사가 직접 빌보드 K-POP 차트를 신설한 부분이기 때문에 오로지 빌보드 차트 입성만을 목표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컨셉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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