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부터 신발, 인형까지 '아이즈원' 품은 유통가 "그 브랜드 뭐지?"
패딩부터 신발, 인형까지 '아이즈원' 품은 유통가 "그 브랜드 뭐지?"
  • 곽혜정 기자
  • 승인 2018.12.03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교복, 모자, 신발, 인형 등 다양한 제품 '인기'
- 아이돌 마케팅에 열 올리는 유통업계 흐름 속 일부 마케팅 '눈살'

올 해 글로벌 슈퍼루키 '아이즈원(IZ*ONE)'이 패션과 소품 등 유통 업계를 휩쓸고 있다.

아이즈원은 Mnet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48'을 통해 최종 선발된 12명의 멤버(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으로, 제 2의 아이오아이(I.O.I)로 불리며 데뷔 전부터 국내외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즈원의 두터운 팬덤인 '위즈원'의 소비 심리를 겨냥한 유통가의 ‘아이즈원 마케팅’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 최근 패션과 게임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즈원을 활용한 마케팅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생복 전문 브랜드 스쿨룩스는 2019년 시즌 새로운 전속 모델로 아이즈원을 선정했다. 아이즈원은 '프로듀스 48'에서 스쿨룩스가 제작 지원한 교복을 입고 출연하여 밝고 경쾌한 매력을 뽐내는 등 일찌감치 학생복 모델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스쿨룩스 측은 "각자의 개성과 다채로운 에너지를 통해 꿈을 이뤄내고자 노력하는 10대 소녀 아이즈원이 1318 청소년들의 다양한 개성과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자 하는 스쿨룩스의 가치관과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브랜드의 새 얼굴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스쿨룩스는 2019년 시즌 전속모델로 아이즈원을 발탁했다. (사진=스쿨룩스 제공)
스쿨룩스는 2019년 시즌 전속모델로 아이즈원을 발탁했다. (사진=스쿨룩스 제공)

12명 멤버들이 출근길에 입고 나온 패딩도 인기다. 아이즈원 전 멤버가 음악방송 출근길에 단체로 입고 나온 패딩 브랜드는 살레와(SAWELA)로 벌써부터 '아이즈원 패딩', '아이즈원 롱패딩'으로 올 겨울 패딩 시장 선점에 발벗고 나섰다.  

'아이즈원 패딩'으로 알려진 살레와 겨울 패딩 (사진=살레와 제공)
'아이즈원 패딩'으로 알려진 살레와 겨울 패딩 (사진=살레와 제공)

또한 JTBC '아이돌룸'에서 아이즈원 멤버들이 쓰고 나온 토끼 모자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아이즈원의 센터 장원영은 마법의 토끼 모자를 쓰고 "토끼가 좋아? 내가 좋아?"라며 완벽 애교를 선보여 팬심을 흔들어놨으며, 권은비는 토끼 모자의 귀를 잡아당기며 "이거 왜 안 돼"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에 나온 이 토끼 모자는 '울트라패션' 쇼핑몰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아이돌룸에서 토끼모자를 쓰고 나온 장원영 (사진=아이돌룸 방송 캡쳐)
아이돌룸에서 토끼모자를 쓰고 나온 장원영 (사진=아이돌룸 방송 캡쳐)

12명의 멤버 모두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확실히 센터 장원영이 착용한 아이템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달 말 공개되어 이틀만에 13만뷰를 기록한 빌보드코리아 인터뷰영상에서 장원영은 귀여운 시바견 인형을 안고 애교를 선보였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장원영이 품고 있는 인형에 대한 사진과 글이 올라왔고, 일명 '장원영 인형'은 별도의 광고나 협찬이 아니었음에도 구매를 원한다는 팬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취재 결과 이 인형은 인테리어가구 쇼핑몰 '룸앤홈'에서 판매하는 '쁘띠 바디쿠션 3종'으로 확인됐다.

시바견 인형을 들고 애교 표정을 선보이는 장원영 (사진=빌보드코리아)
시바견 인형을 들고 애교 표정을 선보이는 장원영 (사진=빌보드코리아)
'장원영 인형'으로 인기몰이 중인 쿠션 (사진=룸앤홈 홈페이지)
'장원영 인형'으로 인기몰이 중인 쿠션 (사진=룸앤홈 홈페이지)

'아이즈원 열풍'은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넥슨은 지난 9월 자사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에서 아이즈원의 첫 데뷔곡 '라비앙 로즈' 공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넥슨은 지난 여름 ‘오버히트 페스티벌’ 대규모 캠페인의 마지막 히든 콜라보 콘텐츠로 ‘프로듀스48’을 공개했는데, 관련 홍보 영상 제작 및 프로듀스48 본방송 방청권 이벤트 등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최종 우승자 12명 중 일부 멤버를 게임 캐릭터로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넥슨은 자사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에서 아이즈원의 첫 데뷔곡 공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자사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에서 아이즈원의 첫 데뷔곡 공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넥슨 제공)

이처럼 유통업계에 부는 아이돌 열풍은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소셜 커머스 티몬이 지난해 6월 워너원의 공식 데뷔에 맞춰 출시한 멤버의 얼굴이 찍힌 교통카드와 피규어키링 굿즈의 경우, 초기 물량이 2시간 만에 완판됐다. 11번가는 지난해 5월 엑소 콘서트 굿즈 7종을 온라인 단독 판매해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한 바 있다.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유통업계의 흐름 속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아이즈원의 윗 기수 선배 그룹인 워너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복판매회사 아이비클럽은 지난해 8월 워너원과 함께 ‘일일카페 프로모션’을 열었다가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워너원 멤버들이 카페의 바리스타로 참여해 직접 음료 주문을 받고 제공한다는 이벤트였지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권을 받기 위해서는 아이비클럽 상품 4종 중 1개를 필수적으로 구입해야한다는 조건이었다. 이 4종 제품의 가격은 각각 5만8000원대로 학생들이 구매하기엔 결코 적은 가격이 아니다.

팬심을 잡기위한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납득이 가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피해는 결국 아이돌 그룹과 그 팬들, 팬덤을 겨냥한 업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선배 그룹 워너원을 활용한 씁쓸한 마케팅을 선경험삼아 아이즈원은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한 마케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