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국내 최초, 장기기증 유가족&이식인의 눈맞춤 성사
‘아이콘택트’ 국내 최초, 장기기증 유가족&이식인의 눈맞춤 성사
  • 박유나 기자
  • 승인 2020.02.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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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채널A 아이콘택트
사진제공 = 채널A 아이콘택트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눈맞춤을 성사시켜 보는 이들에게 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4년 전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 이선경 씨가 눈맞춤 신청자로 나섰다. 이 씨는 2016년 18세의 딸 김유나 양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었다. 의식을 잃은 딸을 보며 이 씨 가족들은 슬픔에 잠겼지만, “의미 있게 딸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에 장기 및 조직 기증을 결정했다. 그 결과 무려 27명이 김유나 양의 장기와 조직을 기증받게 됐다.


눈맞춤을 앞둔 이 씨는 “장기가 모두 적출된 딸을 보며 ‘엄마와 아빠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꿈에서라도 말해달라’고 빌었다”며 당시의 아픔을 돌아봤다. 이후 이 씨는 딸의 장기와 조직을 받은 이식인들과 서신을 교환할 수 있었다. 현행법상 한국에서는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과 이식인 사이의 교류가 금지돼 있지만, 김유나 양은 미국에서 장기기증을 했기에 이와 같은 일이 가능했다.


이식인 27명 중 이 씨가 만나고 싶은 눈맞춤 상대는 김유나 양의 왼쪽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소녀 킴벌리였다. 장기기증 당시 19세였던 킴벌리에 대해 이 씨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장기를 받았으니, 그 아이를 통해 유나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 눈맞춤을 신청했다”며 “솔직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내 한 기관의 행사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개인적인 얘기를 나눌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기에 이번 눈맞춤의 의미는 더욱 깊었다.


마침내 이 씨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서 온 킴벌리와 눈맞춤방에 마주앉았다. 킴벌리와 어머니는 감사와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이 씨를 바라봤고, 이 씨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눈맞춤이 끝난 뒤 킴벌리는 “장기 기증을 받은 뒤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다”며 “두 살 때부터 앓던 당뇨가 나았고, 얼마 전 결혼도 했다. 모든 것이 유나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킴벌리와 어머니는 딸을 잃은 이 씨의 아픔에 공감하며 장기기증 서약을 후회하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이에 이 씨는 “저는 유나를 보내고 얼마 안 돼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며 “건강해진 킴벌리를 보니 정말 더욱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래도 킴벌리의 어머니는 “당신은 딸을 잃었고, 그 아이가 우리 딸을 구했다”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이 씨는 “킴벌리가 유나의 장기를 소중하게 여기며 아프지도 미안해 하지도 말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유나를 느낄 수 있게, 건강해진 킴벌리의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킴벌리를 통해 딸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 씨의 부탁에 킴벌리는 이식받은 신장과 췌장의 위치를 알려주며 다가갔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눈맞춤을 마친 킴벌리의 어머니는 “제 아이가 당신의 아이”라며 이 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이후 세 사람은 유나를 기리는 동백나무를 함께 심으며 다시 한 번 장기기증이라는 선물을 건넨 김유나 양을 기억했다.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이날의 먹먹한 눈맞춤을 보며 “아프지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라는 유나 어머니의 부탁이 기억에 남는다”며 함께 눈물을 닦았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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